날이 갈수록 나는 여전히 고집스럽게 이 좁은 방에 스스로를 가둔다. 이렇게 하면 바깥세상을 차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주변의 고요함은 결코 나를 편안하게 해주지 않는다. 창밖엔 바람 소리가 때로는 휘몰아치며 지나가는데, 마치 먼 곳에서 들려오는 외침 같기도 하고, 바깥에는 여전히 돌아가는 세상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듯도 하다. 단지 나는 더 이상 그곳에 속하지 않을 뿐.
술병은 점점 늘어가는데, 나는 더 이상 그 하나하나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은 마치 침묵하는 증인처럼, 내가 나날이 무감각해지고 타락해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본다. 때때로 알코올은 잠시 혼미함을 안겨주어 잠깐이나마 또렷한 의식에서 도망치게 해주지만, 깨어나면 여전히 텅 빈 방, 여전히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삶뿐이다.
가끔 꿈속에서 한때 내게 가까웠던 사람들을 만난다. 꿈속에서는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어, 내가 한때 누렸던 온기와 다정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잠에서 깨면 그들도 예전처럼 점차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간다. 그러다 보니 꿈마저도 하나의 고문이 되어버린다. 내가 잃은 것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문을 조금만 열면 모든 것이 달라지리란 걸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막연한 두려움이 마치 보이지 않는 높은 벽처럼 나를 단단히 가둬버린다. 바깥세상이 나를 더 이상 받아주지 않을까, 한때 가까웠던 사람들이 이미 나에게 낯설어졌을까, 그 시끌벅적함과 떠들썩함에 다시는 적응하지 못할까 봐 두렵다.
결국 나는 계속 여기에 숨기로 한다. 먼지가 구석에 쌓이도록 내버려두고, 고독이 덩굴처럼 마음속으로 퍼져나가게 내버려둔다. 더 이상 아무도 내 방문을 두드리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이 방에, 내가 존재했다는 흔적을. 마침내, 어쩌면 나는 이 먼지들과 함께 묻힐지도 모른다. 내 후회와, 끝내 입 밖에 내지 못한 이별의 말들과 함께.
2024년 제226일을 기록하다
날이 갈수록 나는 여전히 고집스럽게 이 좁은 방에 스스로를 가둔다. 이렇게 하면 바깥세상을 차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주변의 고요함은 결코 나를 편안하게 해주지 않는다. 창밖엔 바람 소리가 때로는 휘몰아치며 지나가는데, 마치 먼 곳에서 들려오는 외침 같기도 하고, 바깥에는 여전히 돌아가는 세상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듯도 하다. 단지 나는 더 이상 그곳에 속하지 않을 뿐.
술병은 점점 늘어가는데, 나는 더 이상 그 하나하나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은 마치 침묵하는 증인처럼, 내가 나날이 무감각해지고 타락해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본다. 때때로 알코올은 잠시 혼미함을 안겨주어 잠깐이나마 또렷한 의식에서 도망치게 해주지만, 깨어나면 여전히 텅 빈 방, 여전히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삶뿐이다.
가끔 꿈속에서 한때 내게 가까웠던 사람들을 만난다. 꿈속에서는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어, 내가 한때 누렸던 온기와 다정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잠에서 깨면 그들도 예전처럼 점차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간다. 그러다 보니 꿈마저도 하나의 고문이 되어버린다. 내가 잃은 것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문을 조금만 열면 모든 것이 달라지리란 걸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막연한 두려움이 마치 보이지 않는 높은 벽처럼 나를 단단히 가둬버린다. 바깥세상이 나를 더 이상 받아주지 않을까, 한때 가까웠던 사람들이 이미 나에게 낯설어졌을까, 그 시끌벅적함과 떠들썩함에 다시는 적응하지 못할까 봐 두렵다.
결국 나는 계속 여기에 숨기로 한다. 먼지가 구석에 쌓이도록 내버려두고, 고독이 덩굴처럼 마음속으로 퍼져나가게 내버려둔다. 더 이상 아무도 내 방문을 두드리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이 방에, 내가 존재했다는 흔적을. 마침내, 어쩌면 나는 이 먼지들과 함께 묻힐지도 모른다. 내 후회와, 끝내 입 밖에 내지 못한 이별의 말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