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예민하게 포착한다. 망설임, 자제, 기쁨, 내적 소진, 심지어 스쳐 지나가는 슬픔까지도. 하지만 나는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다.
마음속 감정을 표현하려고 애쓸 때면, 그 말들이 목구멍에 꽉 막혀 선명한 소리를 내지 못한다. 가슴속에서 요동치던 감정들은 입 밖으로 나오려면 어색해지고, 겨우 표현하고 나서도 제대로 전달됐는지 걱정하고 상대방이 오해할까 두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을 침묵으로 지낸다.
감정이 많은 것은 재능이자 짐이다. 길을 걷다 보면, 뜨거운 태양이나 폭우 속에서 배달하는 라이더를 보고, 아침 일찍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의 모습을 보고, 더운 날씨에 밖에서 일하다 길가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노동자를 본다. 그럴 때마다 한 문장이 떠오른다. '연민을 느끼는 것도 나요, 모른 척하는 것도 나요, 어쩔 수 없는 것도 나다.' 감정이 날카로운 칼처럼 내 마음을 찔러대도, 그때의 찡한 아픔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나는 한때 감정이 언어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감정은 진실하지만 언어는 쉽게 거짓되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깨달았다. 세상은 결코 흑백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리 진실한 감정이라도 표현할 수 없다면 그저 자신의 한쪽 구석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언어가 아무리 서툴러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언어는 다리를 놓아 서로의 감정이 상대방에게 닿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2025년 둘째 날 기록
나는 자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예민하게 포착한다. 망설임, 자제, 기쁨, 내적 소진, 심지어 스쳐 지나가는 슬픔까지도. 하지만 나는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다.
마음속 감정을 표현하려고 애쓸 때면, 그 말들이 목구멍에 꽉 막혀 선명한 소리를 내지 못한다. 가슴속에서 요동치던 감정들은 입 밖으로 나오려면 어색해지고, 겨우 표현하고 나서도 제대로 전달됐는지 걱정하고 상대방이 오해할까 두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을 침묵으로 지낸다.
감정이 많은 것은 재능이자 짐이다. 길을 걷다 보면, 뜨거운 태양이나 폭우 속에서 배달하는 라이더를 보고, 아침 일찍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의 모습을 보고, 더운 날씨에 밖에서 일하다 길가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노동자를 본다. 그럴 때마다 한 문장이 떠오른다. '연민을 느끼는 것도 나요, 모른 척하는 것도 나요, 어쩔 수 없는 것도 나다.' 감정이 날카로운 칼처럼 내 마음을 찔러대도, 그때의 찡한 아픔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나는 한때 감정이 언어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감정은 진실하지만 언어는 쉽게 거짓되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깨달았다. 세상은 결코 흑백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리 진실한 감정이라도 표현할 수 없다면 그저 자신의 한쪽 구석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언어가 아무리 서툴러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언어는 다리를 놓아 서로의 감정이 상대방에게 닿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