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억이 거친 바닷물처럼 밀려와, 살을 에는 해풍을 머금은 짭짤했던 지난날들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마치 억수같이 퍼붓는 폭우가 푸른 돌담 위에 떨어져 공간 구석구석까지 습기를 스며들게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그 빗방울들이 내 몸 위로 떨어지도록 내버려두었다. 하늘은 잿빛이었고, 세상은 어두웠다. 그 잿빛 먹구름이 내 생각을 짓눌렀고, 이 세상은 이미 빛이 바랜 수묵화 한 폭이 되어 버린 듯했다.
세상 사람들은 늘 살아가는 의미를 좇지만, 의미라는 두 글자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여 결국 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 참뜻을 더듬어 보려다 문득 깨달았다. 어쩌면 나는 이미 시간의 꼭두각시였던 것이다. 흔히 '당국자는 빠지고 방관자는 맑게 본다'고 한다. 지난날의 슬픔과 기쁨은 이미 내 골수 깊이 새겨졌다. 비록 시간은 이미 흘러갔지만, 나는 그 자리에 갇혀 있었다. 마치 날개가 꺾인 나비처럼. 과거의 기억은 무거운 족쇄가 되어 희망을 가두고 미래를 가두었다. 내 영혼은 시간에 갇혔고, 고통은 넝쿨처럼 미친 듯이 자라나 마음속으로 번져 갔지만, 떨쳐 버릴 수도 없었다”
2026년, 아흔두 번째 날의 기록
“과거의 기억이 거친 바닷물처럼 밀려와, 살을 에는 해풍을 머금은 짭짤했던 지난날들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마치 억수같이 퍼붓는 폭우가 푸른 돌담 위에 떨어져 공간 구석구석까지 습기를 스며들게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그 빗방울들이 내 몸 위로 떨어지도록 내버려두었다. 하늘은 잿빛이었고, 세상은 어두웠다. 그 잿빛 먹구름이 내 생각을 짓눌렀고, 이 세상은 이미 빛이 바랜 수묵화 한 폭이 되어 버린 듯했다.
세상 사람들은 늘 살아가는 의미를 좇지만, 의미라는 두 글자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여 결국 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 참뜻을 더듬어 보려다 문득 깨달았다. 어쩌면 나는 이미 시간의 꼭두각시였던 것이다. 흔히 '당국자는 빠지고 방관자는 맑게 본다'고 한다. 지난날의 슬픔과 기쁨은 이미 내 골수 깊이 새겨졌다. 비록 시간은 이미 흘러갔지만, 나는 그 자리에 갇혀 있었다. 마치 날개가 꺾인 나비처럼. 과거의 기억은 무거운 족쇄가 되어 희망을 가두고 미래를 가두었다. 내 영혼은 시간에 갇혔고, 고통은 넝쿨처럼 미친 듯이 자라나 마음속으로 번져 갔지만, 떨쳐 버릴 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