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아흔두 번째 날의 기록“과거의 기억이 거친 바닷물처럼 밀려와, 살을 에는 해풍을 머금은 짭짤했던 지난날들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마치 억수같이 퍼붓는 폭우가 푸른 돌담 위에 떨어져 공간 구석구석까지 습기를 스며들게 하는 것 같았다.Letter №12전문 읽기 →
📒수필2025년의 187번째 날을 기록하며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그 바탕이 이별이라는 걸 안다. 처음부터 정해져 있어, 바람에 새긴 맹세처럼 아직 땅에 닿기도 전에 이미 멀어져 버린다. 너무 많은 이들과의 인연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이슬과 같아서, 날이 밝기도 전에 스르르 증발해 버린다.Letter №10전문 읽기 →
📒수필2025년, 147일째의 기록벌써 거의 한 달째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가끔 담배 한 갑 사러 내려가는 것 말고는. 그날 사람들에게 바다에서 건져진 이후로, 나는 완전히 이 세상과 끊어진 기분이다. 매일 좁은 방 안에서 억지로 '아직 살아있다'는 가면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Letter №9전문 읽기 →
📒수필2025년 둘째 날 기록나는 자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예민하게 포착한다. 망설임, 자제, 기쁨, 내적 소진, 심지어 스쳐 지나가는 슬픔까지도. 하지만 나는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다.Letter №8전문 읽기 →
📒수필2024년의 249번째 날을 기록하며그 후로도 나는 자주 그 황금빛 고양이를 떠올리곤 했다. 부드러운 털과 맑은 눈빛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특히 깊은 밤,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면 고양이가 내 발치에 누워 조용히 숨 쉬는 모습을 상상했다.Letter №7전문 읽기 →
📒수필2024년 244일째 되는 날을 기록하며나는 그 시체를 바라보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무거운 짐이 가슴을 짓누르는 듯 숨이 막혀 왔다. 낯익으면서도 낯선 얼굴이었다. 눈동자는 텅 비어 있었고,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아이를 기억한다.Letter №6전문 읽기 →
📒수필2024년 239일째 되는 날을 기록하며좁은 방 안으로 들어서니, 희미한 불빛이 벽에 드리워져도 마음의 그늘까지는 비추지 못한다. 한때는 충분히 노력하면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었고, 죽어라 일하면 삶에 길이 열릴 거라 생각했다.Letter №5전문 읽기 →
📒수필2024년 제226일을 기록하다날이 갈수록 나는 여전히 고집스럽게 이 좁은 방에 스스로를 가둔다. 이렇게 하면 바깥세상을 차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주변의 고요함은 결코 나를 편안하게 해주지 않는다.Letter №4전문 읽기 →
📒수필2024년의 201번째 날을 기록하며나는 한때 술을 전혀 못 마셨다. 술을 마시는 일은 명절이나 내 생일 때 가끔 잔을 드는 것이 전부였다. 그때만 해도 알코올은 그저 사치스러운 장식품일 뿐, 삶의 진실함에는 필요 없는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점차 알코올에 빠져들었다.Letter №3전문 읽기 →